글로벌에너지컨퍼런스 세라위크서 다차원적 에너지전환 강조

CCS, 블루수소, 바이오연료, 기존 시스템 사용하면서 탈탄소 가능

사우디 아람코 CEO ‘석유 가스 단계적 퇴출은 환상에 불과’ 언급

‘전 세계 인구 85% 개도국 발전이 화석연료 수요 자극할 것’ 예측

화석연료 급진적 퇴출, 에너지 안보·전환 걸림돌 메시지로 해석돼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미국 휴스턴에서 최근 열린 글로벌 에너지 컨퍼런스인 세라위크(CERAweek) 2024의 주제로 다차원적인 에너지전환(Multidimensional Energy Transition: Markets, Climate, Technology and Geopolitics)이 논의된 가운데 화석연료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기업 CEO들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화석연료 특히 가스와 블루수소에 주목하고 있다는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나증권이 최근 내놓은 '엑손모빌과 아람코의 미래(CERAweek 2024 Review)' 리포트에 따르면 CERAweek 2024에서 엑손모빌 CEO는 ‘2050 Net Zero 가능성이 낮은데 아무도 탈탄소 비용을 감당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올해 CERAweek에 참석한 에너지 경영진들은 목표시점인 2050년까지 전 세계가 넷제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 비중이 지난해 보다 낮아졌다.
올해 CERAweek에 참석한 에너지 경영진들은 목표시점인 2050년까지 전 세계가 넷제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 비중이 지난해 보다 낮아졌다.

‘기후 위기의 원인은 화석연료가 아닌 탄소배출’이라며. CCS, 블루수소, 바이오연료 등을 통해 기존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탈탄소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의 화석연료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탄소포집, 바이오에너지 같은 탄소중립적인 연료 개발 등을 통해 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엑손모빌은 철강업체 Nucor 등을 포함한 3개의 업체와 CCS 계약을 맺었고 2025~2026년 가동 예정이다.

그린수소 뿐만 아니라 블루수소도 미국 정부의 IRA 관련 세제 혜택(Tax Credit)을 받아야 하며 엑손모빌은 2027년까지 세계 최대 수소발전소를 텍사스에서 가동할 계획으로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엑손모빌이 최근 대형 M&A를 통해 미국 셰일 기반 에너지 업체인 Pioneer를 인수한 배경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와 에너지 안보를 위한 것으로 윈윈(win-win)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라는 명칭으로 화석연료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주도중인 것과는 다르게 대규모 화석연료 자산을 인수한  것이 미국 경제와 안보 때문이라는 점을 역설적으로 강조한 것.

◇ 아람코 CEO ‘에너지 전환은 실패 중’

세계 최대 국영 에너지 자본인 사우디 아람코의 CEO 역시 ‘에너지전환(Energy Transition)은 실패 중이며 석유, 가스에 대한 단계적 퇴출은 환상(Fantasy)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최근의 에너지 위기는 대다수 소비자에게 신뢰할만한 에너지원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중으로 에너지전환에 대한 전략 재설정이 시급하며 현실적인 수요 가정을 반영해 화석연료에 대한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는대 향후 개발도상국의 화석연료 수요 덕분에 수년 간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전 세계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개도국의 발전이 화석연료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도 예측했다.

실제로 올해 원유 수요는 사상 최대치로 예상되고 인구 1인당 원유 소비량이 1~2배럴 수준인 개발도상국의 성장 잠재력은 EU 9배럴, 미국 22배럴에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에너지 전환의 핵심은 탄소배출의 감소이지 화석연료에 있지 않다며 엑손모빌 CEO와 같은 평가를 내놓았다.

신재생에너지는 경제적 경쟁력과 인프라가 갖춰졌을 때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고 탄소포집 및 블루수소를 통해 배출가스를 줄이는 것이 탄소배출 감축에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탄소감축을 위해 가스생산 목표치를 상향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아람코는 글로벌 LNG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가스를 통해 블루수소와 전력 생산에 집중하고 2030년까지 연간 블루수소 180만톤에 해당하는 1,100만톤의 블루암모니아를 생산할 예정이다.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 CEO들의 공개 발언과 관련해 하나증권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업이 에너지 전환의 핵심은 화석연료의 퇴출이 아닌 탄소배출 감축의 문제로 화석연료에 대한 급진적 퇴출은 오히려 에너지 안보와 전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기존의 화석연료를 활용하면서도 CCS, DAC, 블루수소 등을 통해 탄소배출 감축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투자가 이들 기업의 미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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