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율 관세 부과 천명에 ‘추가 관세’로 中 맞대응
매월 10억$ 거래되는 원유도 포함, WTI 가격 하락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이 석유로 옮겨 붙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석유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것인데 실행될 경우 미국산 원유 가격이 더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도입 여건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국 간 석유 무역은 최근 2년 새 급증해 매월 거래 규모가 1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수입 제품을 대상으로 고율의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고 결정하자 중국 국무원은 석유를 포함한 미국의 원자재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며 맞대응중으로 미국산 원유 수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셰일 원유 개발로 미국이 석유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아시아 권역 국가들의 도입 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의 추가 관세 발표 이후 대표적인 미국 석유 기업인 엑손모빌(ExxonMobil)과 쉐브론(Chevron)의 주가가 중국의 추가 관세 부과 발표 시점인 15일 이후 1~2% 하락하고 미국산 원유 가격도 약 5% 떨어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미국산 원유 수입이 증가중인 우리나라의 도입 여건은 좋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미국산 원유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거시적인 차원에서는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석유 소비가 줄어드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아시아 지역의 미국산 원유 주요 도입처인 중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원유 가격이 더 낮아지고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도입 여건이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에 대한 미국산 원유 수출이 급감하면 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석유정보망은 ‘중국은 석유를 무기로 미국의 반덤핑 과세 부과에 맞대응하면서 석유시장을 둘러싼 파워 게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중국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줄이면 미국의 경제 제재로 압박받고 있는 이란의 석유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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