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5년 전체 시내버스 40% 전기버스로 전환
CNG 산업 급격한 위축 불가피, 친환경성 다시 따져봐야

▲ CNG 버스 점검 모습.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최근 발표된 서울시의 ‘전기버스 보급 확대계획’ 발표에 천연가스차량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올해 30대 보급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40% 이상인 3000대를 전기버스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수도권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 시내버스 7400여대 전량을 CNG(압축천연가스)버스로 교체한 바 있다. CNG 버스는 경유 버스보다는 친환경적이지만 여전히 질소산화물 등을 배출하고 있어 전기버스 보급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천연가스차량업계는 멘붕에 빠진 모습이다.

천연가스차량협회 관계자는 “올해초 서울시와 접촉했을때만 하더라도 시는 전기버스 확대 필요성을 인지하고 향후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만 갖고 있는 단계였는데 갑자기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전해 들어 혼란스러운게 사실”이라며 “빠른 시일내에 서울시와 만나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전기버스 30대 보급을 목표로 버스제작사, 운수업계 의견을 수렴하며 시험운행 후 중장기 세부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14일 서울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2025년까지 전체 시내버스의 40%를 전기버스로 보급하겠다는 계획은 일단 목표로 잡은 수치이며, 향후 여러 변수들을 고려하며 구체적 실행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전했다.

CNG 버스는 정부의 주도하에 보급된 이후 그동안 국내 수도권의 대기질 개선에 기여한 대중교통이다. 특히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서울시 등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보급이 확대됐다.

그 결과 서울시는 지난 1999년부터 경유버스를 CNG 버스로 전환해 2012년 CNG 전환 100%를 달성했다.

천연가스차량 관련 산업도 급격한 성장을 이뤄왔다. 현재 서울과 경기지역에만 약 96개의 CNG 충전소가 운영 중이다. 모두 CNG 버스 운행을 위해 건설된 곳이다. 또한 CNG 개조사, 설비 및 부품사 등이 CNG 버스 태동과 함께 성장해왔다.

CNG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계획이 실행된다면 불과 7~8년안에 현재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전기버스에 내주게되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시는 CNG 버스가 질소산화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전기버스로 전환한다고 하지만 전기 생산과정을 따져보면 전기버스 역시 완전한 친환경차가 될 수 없다”며 “전기 자체가 오염물질을 배출하며 생산하는 연료라는 점도 같이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전기차 보급정책(구매보조금 제도)의 법적근거인 ‘대기환경보전법’ 제58조 제3항제1호는 전기차를 ‘제1종 저공해자동차’ 즉 ‘무배출 차량(Zero Emission Vehicle)’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차량 배기구를 통한 직접 배출만 고려하고, 전기차 충전용 전기(수송용 전기) 생산과정 등에서의 간접 배출은 간과했다고 지난 1월 보고서를 통해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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