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국내 도시가스 산업은 에너지 공급이라는 공공안정성을 감안해 전국 각 지역 마다 도시가스사업자가 공급을 책임지는 지역 독점권이 보장돼 있다.

이 처럼 다른 사업자와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 구조에 놓여있다 보니 타 산업과 비교해 고객 서비스의 질은 오랜기간 정체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도시가스요금의 카드납부가 활성화된게 불과 2~3년 가량 밖에 안된점만 보더라도 서비스 수준이 몇걸음은 뒤쳐져 있었다는걸 알 수 있다. IoT를 비롯해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매일 같이 등장하는 요즘 시대에 참 이해하기 힘든 일일 게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카드로 요금을 납부하던 가구의 숫자가 약 16만에 불과했으나 2015년 말에는 약 140만으로 증가 했다. 이는 전체 가정용 도시가스 사용가구(1650여만 가구)의 약 9%에 해당된다.

도시가스사들은 카드납부의 최대 난제였던 수수료율 협상에 매진해 오는 동시에 요금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혜택도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며 서비스질 높이기에 매진해 왔다.

최근 서울의 한 도시가스사는 모바일 앱을 통해 단순 청구서 조회 기능 뿐만 아니라 요금납부, 실시간 요금계산, 자가 검침, 방문 예약, 자동이체 업무 등 각종 신청 업무를 가능토록 했다. 특히 안전관리 신고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도시가스 관련 대부분의 업무를 모바일 상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우리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짧은 시간내에 급속도로 고객 편의성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일본의 도시가스산업은 지난해까지 지역별 독점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올해 가스소매시장 자유화 이후 지역별 독점 형태가 무너지고 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가스의 도매단계에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소매단계에 있는 도시가스사업자들이 ‘우리는 아직은 괜찮다’며 안심하고 있을 거라 생각은 않는다.

다만 가스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안정성과 안전성 확보 만큼이나 고객 서비스 수준도 소홀히 하지 않는 기업이 향후 일어날지도 모를 소매 사업자간 치열한 마케팅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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