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용 16만1000톤, 발전소용 34만8000톤 공급
2019년 8월까지 멤브레인 탱크 4만5000㎘ 급 2기 건설
기지 들어설 애월지역 도시가스공급 등 민원 놓고 고심

▲ 제주 LNG 기지 조감도.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LNG(도시가스) 혜택을 받지 못하던 제주도가 2년뒤면 그 한(?)을 풀게 된다.

정부와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온 ‘제주 LNG기지 건설사업’이 모든 준비작업을 마치고 그 첫삽을 뜬 것이다.

가스공사는 연간 50만톤의 천연가스를 도시가스와 발전용 연료로 공급할 계획으로 오는 2019년 8월이면 약 2만5600세대와 260개소 사업장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착공식에서 산업부 김용래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사업은 지난 30여년간 추진해 온 천연가스 전국 보급 사업이 사실상 완결되는 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건설사업 주체와 지역주민들이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돼 사소한 오해나 불신으로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가스공사와 제주도에 요청했다.

가스공사 제주공급건설단은 에너지 복지 소외 지역이었던 제주도에 청정에너지 천연가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배관망 구축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적기준공, 품질제일을 우선 가치로 삼고 치밀함과 세심함을 담아 제주도민의 기대와 관심에 부응하겠다”며 “특히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달 27일 열린 제주 LNG 기지 착공식 모습.

◆ LNG 발전으로 전력 안정성까지 확보

제주 LNG기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애월항 내에 위치하고 있다. 부지면적은 7만4786m², 약 2만2000평이다.

사업기간은 2017년 2월 1일부터 2019년 8월 31일까지로 총 소요기간은 약 31개월이다.

가스시설 저장규모는 지상식 멤브레인 탱크 4만5000㎘ 급 2기이며, 기화송출설비는 공랭식(AAV) 15T/H☓8기가 들어선다.

가스공사는 제주도의 경우 해양오염이나 냉매수문제로 인해 공랭식(air cooling type) 기화기가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랭식 기화기가 날씨나 습도에 따라서 성능에 편차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백업용으로 연소식(SMV) 30T/H☓2기도 예비로 들어가게 된다.

접안설비는 현재 LNG선 1선좌 및 예인선 2선좌를 건설 중이며, 향후 기지 확장에 대비해 LNG선 1선좌가 더 설치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해 놓은 상황이다.

행정동은 총 4630평으로 통합 본관동, 정비동 2동, 소방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급물량은 도시가스용 16만1000톤, 발전소용 34만8000톤 등 총 50만9000톤이다.

도시가스용은 제주시 및 서귀포시 일원에 가정용 2만5674세대, 영업 및 업무용 256개소에 공급되며 발전소용은 납부발전의 한림발전소, 중부발전의 제주 LNG복합발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제주 LNG기지는 지난 2010년 12월30일 ‘제10차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에 포함되며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2012년 10월 제주도와 한국가스공사는 ‘제주 LNG기지 건설을 위한 세부협약’을 체결했으며 그해 11월 기지건설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당초 이 계획에는 도시가스용만 반영돼 있었으나 전력안정성을 고려해 발전용 LNG도 공급해달라는 제주도의 건의가 수용돼 2014년 11월 현재의 도시가스용+발전용으로 기본계획이 변경됐다.

결국 지난해 12월20일 비관리청 항만공사의 실시계획 승인이 이뤄지며 큰 틀에서의 인허가는 마무리된 상황이다. 올해 1월 19일 부지 준공, 2월 6일 저장탱크 및 부대설비 공사 계약이 체결됐다.

 

◆ 제주 변화무쌍 날씨, 공사기간 변수

지난 2월 착공된 제주 LNG기지는 내년 초에는 기본 골격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건설공사 세부계획에 따르면 2018년 2~3월 지붕인양이 예정돼 있다. 이후 5~6월 사이 수압시험을 거친 후 2019년 1월까지 멤브레인이 최종 설치되며 5월 행정동이 준공된다.

제주기지의 LNG선 첫 입항은 2019년 7월에 이뤄지며 1개월~1개월 반 가량 시운전을 거쳐 8월 최종 공사가 마무리 된다.

공정계획은 2017년 14.98%, 2018년까지 65.55%, 2019년까지 100% 완료로 잡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다만 제주도는 잦은 태풍이나 비바람 등 기후적 변수요인이 있어 일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공사에 차질이 가지 않도록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통영 LNG기지에서 제주 애월LNG기지로 LNG를 수송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통영선적 설비 공사(기존 부두 개조)도 계획 중이다. 선박은 3000톤급 2척을 운영하게 된다.

가스공사는 행정동의 경우 제주도 지역업체 활성화를 위해 별도로 발주했다. 제주지역업체는 총 94억원 계약으로 총 계약금액의 31.6%를 차지한다.

◆ 남아있는 피해보상·지역민원 과제는?

민원협의 대상지역은 애월리 및 고내리 지역으로 해상(마을 2, 어선 38, 정치망 3) 및 육상양식장 18 개소이다.

보상규모는 총 547억원으로 가스공사가 40%, 제주도가 60%를 분담한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5년까지 총 219억원의 분담금 지급을 완료한 상황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어업보상은 제주도가 주도해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며 “다만 육상 양식장과 관련해 철거비 보상부문이 남아 있는데 현재 관련 연구용역을 추진 중에 있으며, 올해 중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쟁점이 되고 있는 민원협의 사항은 애월읍 도시가스 공급 요구이다.

애월지역 주민들은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도시가스를 우선 공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제주도시가스에서는 경제성 부족으로 가스공급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제주도시가스에서 경제성 검토결과 수십년이 지나도 투자비가 회수가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 만큼 애월읍 공급은 난제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제주도와 LNG 공급 운영방식을 놓고 긍정적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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