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수익구조 혁신 통한 ‘딥 체인지’ 혁신
화학사업, 1분기 실적 ‘16년 연간 영업이익의 40% 육박

 

[지앤이타임즈 배유리 기자]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사장 김준)은 25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1조3871억원, 영업이익 1조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연결기준 매출액은 20% , 영업이익은 19%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만으로 이번이 역대 세번째다. 특히 이번 1조원 돌파는 화학·윤활유 등 비석유부문의 영업이익이 50%를 넘겨 나온 첫 기록이란 점에서 전혀 다른 의미가 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화학사업이 석유사업을 능가하는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비석유부문 신장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이는 최근 강력하게 추진해 온 ‘펀더멘털 딥 체인지(Fundamental Deep Change)에 따른 것이며, 석유사업 중심에서 에너지·화학으로 포트폴리오가 진화해 회사의 수익창출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 1분기 사업별 실적

석유사업은 매출 8조636억원, 영업이익 4539억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유가 상승 효과가 소멸하면서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긴 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615억(+16%) 늘었다. 이는 국제유가가 1분기 내내 50달러대 초반에 머무는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이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학사업은 주요 공정이 직전분기에 정기보수를 마치고 본격 재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에틸렌, 파라자일렌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여 45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화학사업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함과 동시에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을 능가하게 됐다. 화학사업은 1분기에 16년 연간 영업이익의 40%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하는 등 향후 회사 전체의 성장을 주도하는 성장사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의 투자를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파라자일렌 등 고마진 제품의 생산설비를 확충한 결과, 화학사업의 이익 규모가 업그레이드 됐다”고 말하며, “2분기로 예정된 역내 에틸렌, 파라자일렌 설비의 정기보수 등을 감안할 때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유사업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윤활기유 스프레드 강세 등으로 직전분기 대비 85억원(+10%) 증가한 949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2분기에는 성수기 도래에 따른 판매량 증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상승 효과로 직전분기 대비 285억원 증가한 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일 평균 생산량은 5만 4000배럴로 직전분기 대비 약 8000배럴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월 다우케미컬의 고부가 화학사업(EAA)을 인수한다고 밝히는 등 올해에도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익구조 혁신 측면에서는 독점적인 원유공급원이 없는 점을 역(逆)으로 활용해 ‘경제성 최우선’을 원칙으로 원유 도입처 다변화 및 트레이딩 확대 등을 추진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공정 운영능력을 확보해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유가 급락으로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한 2014년 이후 ‘유가 변동성을 활용한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유가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석유사업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 초반에서 횡보한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 4,539억을 기록해 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였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615억(+16%) 증가하는 등 시장 대비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

▲석유기업에서 에너지·화학기업으로의 진화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석유기업에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사업회사 분할을 통해 각 사업별 성장 체제를 구축한 이래, 화학·윤활유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와 전기차배터리·정보전자소재 등 신규 사업 강화를 통해 달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경영성과를 통해 이를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영업이익 비중을 보면, 석유사업이 2015년 57%, 2016년 50%, 2017년 1분기 45%로 지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화학·윤활유사업은 46%, 53%, 55%로 증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1분기의 성과는 석유,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유가 예측 및 운영최적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화학·윤활유사업의 규모를 키운 결과”라며, “딥체인지 수준의 펀더멘털 개선 및 과감한 투자와 성장 옵션 실행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회사가치 30조를 강력하게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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