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업, 러시아‧미국시장 진출…중국은 저가공세
해외 수출 지원 업무 강화, 회원사 소통 강화해야
[인터뷰]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고봉식 회장(대성쎌틱 대표이사)

 ▲ 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고봉식 회장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국내 보일러, 온수기를 비롯한 가스기기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든지 오래이다. 업계간 과도한 경쟁 역시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이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더니 이미 한자리 차지하고 있던 현지업체들의 텃세도 만만치 않고, 중국기업들의 저가공세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지난 5일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정기총회 후 만난 고봉식 회장은 대성쎌틱 에너지시스 대표이사로 10여년간 국내외 현장에서 발로 뛰며 느꼈던 소회를 밝혔다.

고봉식 회장은 최근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열린 ‘ISH 2017’ 전시회를 둘러본 결과 보일러사들은 앞으로 바이오매스나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와 맥을 같이 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가스기기가 만나 결국 IT로 결합될 것으로 보인다”며 “진흥회는 이와 관련한 규정, 규격, 제품 테스트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봉식 회장은 국내 메이저 업체들이 최근 수년동안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지만 최근 사드배치를 둘러싼 환경변화와 유럽, 북미, 중국, 러시아 시장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등 예측하기 힘든 변수들이 등장하고 있어 녹록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고 회장은 “미국시장의 경우 국내 기업 중 경동나비엔이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들어 일본과 유럽회사들의 진출이 가시화되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의 경우 역시 사드문제가 변수가 됐다. 그동안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의 경우 현지 공장까지 건설해 공격적 영업활동을 전개했으며, 롯데기공, 대성쎌틱, 알토엔대우 등도 꾸준히 수출해 왔지만 최근에는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일부회사는 제품에 ‘made in Korea’ 로고를 빼고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고 고 회장은 밝혔다.

러시아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전만 하더라도 한국기업의 점유율이 한때 60~70%에 달할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유럽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기업이 밀리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유럽 기업들은 유럽 현지에서 낙후돼 필요가 없어진 노후 제품이나 설비들을 러시아로 옮겨와 공장을 건설해 직접 생산, 판매하는 전략을 실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기업들 역시 저가시장을 형성해 러시아시장을 공략 중으로 품질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기존 제품 대비 워낙 저렴하기에 시장에서 먹히고 있다”고 전했다.

고 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결국 에산진을 중심으로 회원사들이 소통을 강화하며 힘을 합쳐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산진 내부인력들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상황이 어려운 만큼 앞으로 해야할 역할들이 더욱 늘어났다고 본다”며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한 업무를 강화하면서 끊임없이 회원사들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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