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마무리단계, 7월 1일 공급비용 산정 시 반영할 것
위탁업무 표준화‧업무 강도 분석해 ‘총괄 원가산정’ 수립

▲ 서울지역 A도시가스 고객센터 검침원들의 파업사태는 40여일만에 노사합의로 타결됐다.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던 검침원들은 최근 회사측인 고객센터와 노사합의문에 서명하고 지난 20일부터 업무에 복귀한 상황이다.(사진제공=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연초부터 도시가스업계를 떠들썩케한 A도시가스 고객센터 검침원들의 파업사태는 40여일만에 노사합의로 일단락 됐다.

다만 여론의 따가운 시선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일부 도시가스사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청 회사로서 한발 더 나아가 잠재적 갈등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서울시가 지난해 9월 착수한 ‘도시가스 고객센터 업무분석’ 연구용역에 쏠려있다. 당초 지난달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이번 연구는 최종 검토작업이 늦춰지며 마지막 수정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오는 7월 1일 서울시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 산정 시 반영키로 했으며, 구체적인 연구결과도 공급비용 및 고객센터 지급수수료 연구용역이 발표되는 이 시기에 함께 공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울시는 이번 연구용역의 궁극적 목적은 고객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공급비용 인상은 최대한 억제하면서 서비스의 질은 높이겠다 뜻으로 향후 서울지역 소매공급비용 산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21일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연구의 주요목적은 고객센터 위탁업무의 표준화, 업무별 작업시간, 업무 강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총괄 원가산정’의 기초자료를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7월 1일 공급비용 산정 시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도시가스업무의 가장 기본은 시민 만족도 향상”이라며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소비자 요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객센터의 통합운영을 비롯해 위탁수수료 지급방식의 장단점도 면밀히 검토해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객센터의 위탁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향후 통합운영이 필요한지, 혹은 규모의 경제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위탁수수료 지급방식의 장단점 및 변경방안, 위탁업무의 효율적 수행여부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이번 연구용역에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던 고객센터의 경영효율화 및 종사자 처우에 대한 관리방안도 함께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검침원들의 임금 수준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기에 올해 고객센터 지급수수료 산정 시 이 같은 내용을 함께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 일부 도시가스사, 소매공급비용 억제 요인 우려

도시가스사는 기본적으로 검침원의 업무환경, 임금 개선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한국도시가스협회 정기총회에서 모 도시가스사 사장은 “도시가스회사에서 위탁을 했다고는 하지만 고객센터는 고객을 만나는 접점에 위치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구조적인 문제들을 함께 개선해 나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도시가스사에서 우려하는 점은 향후 시나 도차원에서 고객센터 지급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소매공급비용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B도시가스사 관계자는 “고객센터 검침원들의 고충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총괄원가를 현실적으로 산출해 합당한 비용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타당하다고 본다”며 “다만 이 대신에 도시가스사의 투자비를 비롯해 정당히 인정해줘야 할 공급비용 인상분을 억제할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도시가스사도 그동안 안전관리, 서비스, 미공급지역 확대를 위해 제대로 회수도 못하는 상황에서 투자를 확대해 왔는데 이 부분도 공급비용 인상을 통해 인정해줘야 앞으로 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결국 이번 사태는 도시가스사의 문제도 아니고, 고객센터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단순히 민원 해결을 위해 수수료를 인상해주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대규모 투자비용이 필요한 도시가스산업의 특성도 함께 고려한 구조적 해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도시가스 고객센터 업무개선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필요할 경우 산업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천시를 비롯해 몇몇 시도지사에서 이번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제도를 정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확인되면 정식으로 산업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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